Murakami Haruki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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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리자, 어제는 도대체 무엇이 있었을까?”
“있었던 일이 있었지, 뭐.”
“그건 가혹하다. 그것은 잔혹하다.”
- 도스토예프스키, 『악령』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들어가는 글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으로 2000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단편들은 고베 대지진 후 1개월 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1995년 1월의 고베 대지진(한신・아와지 대지진)과, 3월의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 사건 사이인 2월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지요.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지진 현장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지만, 고베 대지진과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읽기 전 독자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에서 인용한 저 글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1821년 태어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로 당시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습니다. 4년간의 감옥 생활과 4년간의 복무 이후, 잡지 《시대》를 창간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이정표가 된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를 발표했습니다. 지병인 간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 등 심리적, 철학적, 윤리적, 종교적 문제의식으로 점철된 걸작들을 남겼습니다.

** 영화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2008년)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