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akami Haruki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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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 맥루언

“그냥 그거뿐이야. 실체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 아니, 그보다 실체가 없다는 게 말하자면 이 교단의 실체인 거지.  맥루언적으로 말하자면 미디어가 곧 메시지인 거야. 그러는 게 쿨하다면 쿨하긴 하지.”

“맥루언?”

“나도 책은 좀 읽는 편이라고.” 아유미는 볼멘소리를 했다. ”맥루언은 시대를 앞서갔어. 한때 유행이 되는 바람에 어쩐지 가볍게 보는 경향들이 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대충 옳아.”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지구촌”,  “미디어는 메시지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문화 비평가인 마샬 맥루언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잘 알고 계실 겁니다. 1964년 여름,  『미디어의 이해』를 출간해 전 세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고, 이 시대의 예언자라는 찬양을 받았습니다. 1965년에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에 의해 뉴턴, 다윈,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파블로프 이후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차기 미디어가 무엇이건 간에(아마 의식의 연장일 것이다.) 그것은 텔레비전을 환경이 아닌 내용으로 취하고, 또 텔레비전을 예술의 형태로 바꿀 것이다. 리서치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컴퓨터는 정보 검색을 촉진하고, 거대 도서관 조직을 구식으로 만들 것이며, 개인의 백과사전적 기능을 되살려 그 기능이 상품 형태의 맞춤 정보에 빠르게 연결된 전용 채널이 되도록 할 것이다.”

1962년 『구텐베르크 은하계』에서 마셜 맥루언은 21세기의 미디어 환경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언했던 맥루언은 탁월한 미디어 이론으로 세계적인 명사의 반열에 올랐지만 많은 사람들이 맥루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의 몇 마디 ‘유행어’만 알고 있기도 합니다.

 

ps. 맥루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 위한 책. 『X세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작가 더글러스 코플런드가 쓴 색다른 전기 『맥루언 행성으로 들어가다 : 마셜 맥루언의 삶과 미디어 철학』 가 있습니다.